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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에 '공공형 노인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기조를 정함에 따라,
강원도에서도
내년에 4천 5백 개 정도가 줄어듭니다.
대신, 민간형 노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현장과 지역의 목소리는 크게 다릅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의 한 어린이집.
어르신들이 보육 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 급식을 위한 도우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명자 / 노인 일자리 참여자
"나이 들어가는 노인들에게 용돈벌이도 되고,
또 저희가 이렇게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것 같아서 거기서 더 보람을 느끼고 있죠."
노인 일자리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앞선 사례처럼 어린아이를 돌보거나
공공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사회서비스형'
아예 카페나 식당 같은
자체 사업장을 꾸려서 일하는 '시장형',
그리고 단순 노무형인 '공공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공공형'은
세금만 투입하는 단순 일자리라며
내년에 약 10% 가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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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도 올해 1,500억 원을 들여
공공형 4만 8천 개를 제공했지만,
내년에는 예산은 140억 원,
일자리는 4,500개 정도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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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대신 사회서비스형과 시장형,
이른바 '민간형'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방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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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도 사회서비스형에
올해보다 60억 원을 더 늘려
일자리 750개를 더 만들고,
시장형에는 예산을 100억 원까지 늘려
500개를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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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공공형'은
통상 월 30시간에 27만 원을 받는 데 반해,
민간형은 근로 시간이나 임금이 더 많아서
노인 일자리 축을 옮기려는 정부의 방침은
언뜻 옳아 보입니다.
그런데 현장의 목소리는 크게 다릅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통계를 보면,
공공형 일자리 참여자의 90%가 70대 이상이고,
94%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더 늙고', '더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공공형 참가자가 민간형으로 이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김미영 / 강릉시니어클럽 관장
"지난 20년 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점검을 통해서 노인 일자리 사업과 노인 사회 활동 지원 사업에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적으로 수립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공형 노인 일자리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일자리에 대한 수요입니다.
[홍한표 기자]
"강릉시만 봐도 공익형 일자리 대기자는 3천 명으로 민간형보다 3배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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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3> 노인 일자리에 참여할 경우
대기자에 비해 주관적 건강 지수가 더 높고,
우울감은 낮고,
소득은 2배 가량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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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공공형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은
다시금 확인되는 건데,
강원도는 복권기금을 활용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상분
/ 강원도 청년어르신일자리 과장
"취업이 힘든 고령자 분들이 공공형 일자리를 계속 지원받고 또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지부에 계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입니다."
노인 일자리는 어르신들의
경제 활동이자 사회 활동이고,
사회복지로서 의미도 갖는 만큼,
현장이나 지역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담아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